김성언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원장

필자는 단추라는 이름의 몰티즈와 아옹이를 함께 키우고 있는데 고양이는 개와 달리 완전한 육식동물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가 주는 음식을 받아먹기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질병이 많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또 고양이의 소화관과 대사체계는 육식동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냥을 통해 살아있는 동물을 먹도록 진화돼 왔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고양이들은 더는 생존을 위해 사냥할 필요도 없고 살아 있는 동물 대신 탄수화물이 잔뜩 들어있는 고양이 전용사료를 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고(高)탄수화물과 운동부족은 비만과 여러 가지 대사, 호르몬성질환이 자주 생기게 만들었습니다. 

고양이는 사냥하는 육식동물이다보니 위장의 크기가 개에 비해 작고 소화관의 길이 역시 짧습니다. 따라서 고양이는 음식물을 빨리 소화시키기 때문에 자유급식 시 자주 먹습니다. 따라서 자유급식을 하면 지나친 영양섭취로 쉽게 비만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건사료를 좋아하지 않지만 임신기간 어미가 먹었던 음식이나 1~6개월령에 먹었던 음식에 의해 기호성이 결정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건사료를 먹었던 고양이는 오직 건사료에만 집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물을 적게 먹어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많아 어려서부터 습식사료와 함께 건사료를 공급하거나 습식사료 위주로 사료를 줘야합니다. 

고양이는 냄새, 식감 등에 의해 음식에 대한 기호를 결정하기 때문에 식욕부진인 고양이에게는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을 체온에 맞춰 따뜻하게 주면 기호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단맛을 느끼지 못합니다. 따라서 음식에 대한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단 것을 주는 행위는 고양이에게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는 단맛의 느낌을 주는 아미노산이 있는데 아마도 이 성분들이 고양이의 선호음식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고양이는 음식 내의 단백질함량이 많을수록 선호도가 높고 신선육과 비슷한 수분함량의 사료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음식을 오래 먹으면 지루해하고 그 음식을 싫어하게 될 수 있어 몇 가지 사료를 돌려가면서 주거나 생식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 생식은 식중독과 일부영양소 결핍 또는 과잉을 유발할 수 있어 균형 잡힌 식단과 함께 종합영양제를 보충해야하며 오래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합니다. 

고양이는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동물입니다. 따라서 사료에 다량 함유된 탄수화물은 에너지로 이용되지 않고 체지방으로 전환돼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도시에 사는 고양이는 사냥하지 않아도 돼 운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비만해집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스스로 음식이나 사료를 찾아 먹게 하고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방출해주는 자동사료급여기나 시간에 맞춰서 주는 제한급식이 비만을 막는데 도움이 됩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061153522&code=900303#csidx6e4d8609dc1112189916682b2915102